포항 지진에 수능 23일로 일주일 연기…수능체제 이후 처음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14개교 중 일부 균열...시험 장소 변경 예상
기사입력 2017.11.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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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 시험 시행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1월 23일로 수능을 연기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이 (포항지역 등 지진발생 관련)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수능 연기를 요청했다"며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14개교를 전수 점검한 결과 포항고·포항여고·대동고·유성여고 등에 균열이 생겼고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진 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수능을 정상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수능고사장이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의 파손사실이 알려지고 여진 또한 잇따르자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연기 조치했다.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일정으로 인해 2006학년도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바 있다. 2010년에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이유로 일주일 연기조치 되기도 했다. 다만 두 차례 모두 년초에 수능연기사실을 발표하면서 학생들의 수능일정에 혼선이 없도록 했다.

1993년(1994학년도)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후 자연재해로 인해 수능 일정이 연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15일 예비소집을 진행했지만 부정행위 가능성을 차단하고 건물의 안전성 문제를 고려해 시험 장소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85개 시험지구로 이미 운반된 수능 시험지는 수거되어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의 협조아래 다시 관리된다.

김 부총리는 "시험장 안점점검을 실시하고 대학 및 대교협과 협의해 대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장으로 운영이 선정된 학교들은 16일 예정대로 휴교에 들어가며 나머지 학교들은 1시간 늦게 학생들을 등교시키면 된다.

지진 피해 지역인 포항 내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는 16∼17일에 걸쳐 휴교한다.

[최송연 기자 sychoi@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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