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의 노래

기사입력 2013.02.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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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이치수


드넓은 강을 가로질러
자유.평화의 상징
리버티 섬(Liberty Island) 으로 향할 때의
기쁨과 설렘처럼
언론.출판의 자유를 제한하는 어떤 법률도
국가는 제정할 수 없다는
미 수정헌법은
조그마한 등불이 되어 다가 왔다.


80년 광주의 아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온 나라의 민초들이 일어난 6월 민주항쟁
아픈 과거의 역사는 이어졌다.


소박한 민초의 꿈
모래 위에 지어진 성처럼
비만 오면 곳곳에 빗물이 스며 베이는
누수의 허상(虛像)이었나.


민초를 위한다는 미명하의
보이지 않는 탄압
민초의 목을 겨냥한 비열한 무형의 칼날
그로 인하여 숨죽여야 했던 지난 세월.


살을 애는 추위
발의 감각마저 잃어버린 어느 겨울
따뜻한 난로가로 나를 이끌던 옛 친구들
먼발치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등하교 길의 옛 모습들은
뿌연 안개 속으로 사라져 가고...


그 이름 민초의 삶 이란 단어에서 풍겨지는
서글픔을 뒤로하고 싶어
민초의 꿈을 노래했다.


민초를 위한다는 명분은
오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었나
기득권의 사익추구로
민초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 가고.


굳게 쌓아 올려진 두터운 벽 앞에
기대치와 전혀 다른 현실은
마음속의 애물단지가 되어갔다.


온 몸을 불사른
민초들의 희생 위에 우뚝 솟은 대한민국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넘실거리고
정의가 살아 숨쉬는 민주주의 꽃이 만발하리라
기뻐 했건만.


힘겹게 쟁취한 자유와 사상
견고하리란 착각 속에
미문(未聞)의 검증 속으로 빨려 들어가리라고
누가 감히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부당한 권력 앞에서도
이상과 현실을 고뇌하다
비겁하게 굴복한 나
목숨을 부지하고자 항거할 용기조차 내지 못한
부끄러운 나의 현재 모습은
후손들에게
동시대를 살다간
비굴한 권력의 협력자 모습으로 비춰지리라.










자연 그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성스러운 강산
탐욕의 결과로
수 천만년 이어져 내려온 이 아름다운 강산은
비참하게 유린되어 가고.


민초들의 피로 얻어낸 민주주의의 결실은
전리품으로 둔갑한 듯
힘없는 민초의 외침은 하늘을 맴돈다.


지역갈등과 이념논쟁으로
기득권은 이익을 지켜나갈 때
그토록 갈망하던
민초의 한(恨)을 달래 줄 수 있다는
여망(餘望) 하나만으로
지새운 나날들.


하지만 변화를 갈구(渴求)했던
오랜 기다림 속의
민초의 꿈이 영글 그날도 다가오기 전
밀려들던 두려움.


미래를 담보할
민초의 역사가 새로 쓰여질 그날
바로 그날은 무너져 버리고.


이제는 이웃간의 정을 느껴볼 겨를도 없이
극도로 예민해져
서로의 분열된 모습 앞에
걱정과 안타까움만 가득하다.


그럼에도
서로가 힘들고 지칠 때
더 이상의 대립(對立)을 막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은 더 없이 중요하다.


이 와중에
정의를 외치며
외로이 민초의 꿈을 노래하는 분들이 있어.

...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길가에 돋아난
이름 모를 풀잎 하나 입에 물고
나는, 풀잎이 전해주는 선율을 따라
노래를 부르리라.


세상은 외롭지 않다고

 

 

 

 

 

 

 

 

[편집인 이치수 기자 martin@worldy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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